조선의 3대 정원은 보길도의 세연정, 경북 영양의 서석지, 전남 담양 소쇄원이다.
보길도 - 세연정
전남 완도에서 남서쪽으로 18.3km 떨어진 보길도(甫吉島)는 땅끝 해남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노화도 선착장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1587~1671)가 홀딱 반해 자신만의 이상향으로 꾸미고 늙어 죽을 때까지 은거했던 섬이다.
고산은 병자호란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강화도로 향하던 중 인조가 이미 남한산성에서 적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에 고산은 세상을 버리고 제주도에 은거하려고 배를 타고 가다가 보길도를 발견하고 터를 잡게 된다.
1637년(인조 15년) 보길도에서 가장 높은 격자봉(해발 435m)에 오른 고산은 ‘물외가경(物外佳境)’이라 감탄했다고 한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절경이란 뜻이다. 그는 “하늘이 나를 기다린 것이니 이곳에 머무는 것이 족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산은 섬의 산세가 피어나는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부용동(芙蓉洞)이라 이름을 짓고, 낙서재와 세연정, 동천석실 등의 건물을 지었다. 이후 두 차례 귀양과 벼슬을 하면서 85세까지 이 섬에서 은둔하며 살았다. 그가 보길도에서 살면서 이름 붙인 경승대 명칭은 모두 25개소에 이른다.
낙서재에 머물렀던 윤선도는 아침이면 닭 우는 소리에 일어나서 후학을 가르치고, 날씨가 좋으면 수레를 타고 악공을 거느려 세연정이나 동천석실에 가서 자연을 벗 삼아 즐겼다고 한다.